수년간 광고대행사에서 지면광고 관련 업무를 진행해온 나에게 있어서 디지털이란 업무프로세스 상에서의 발전에 국한 지어 생각해왔다.
디지털이 단순히 예전의 은염화필름으로 촬영하여 스캔받고 식자작업을 하는 수준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C.G작업을 거친 후 DTP프로그램을 통한 출력 정도의 변화가 아닌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오고 있음을 느꼈다.
이전 충무로의 많은 식자나 스캐닝 업체가 디지털 출력소로 그 자리가 대치되고, 동네마다 있던 100원짜리 오락실이 PC방으로 바뀌어가고 그 외 생활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그러한 변화가 이루어 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되는 부분들을 ‘트렌드’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기존의 것을 없애거나 융합하고 진화의 핵으로 자리를 잡는다.
일본의 평론가인 ‘와타나베 히로요시’는 이러한 변화를 ‘파괴적인 트렌드’ 라고 지칭했다. 이러한 ‘파괴적인 트렌드’는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밀려오고 있으며, 많은 미래학자나 사회학자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예견했고 또한 스스로의 의견을 내세웠다.
14년 전, 이러한 변화를 예측한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역시 그 중의 한 명 있었고 그의 저서인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에 대해 여기서 논하고자 한다.
이 책은 2009년 3월에 대학원에 진학을 하며 홍익대 이운형 교수의 추천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World of Warcraft(WOW)라는 판타지 온라인게임의 매니아인 나로서는 네그로폰테라는 저자의 이름에서 마치 예명(Necromancer+phone+Tel)인듯 엄청난 포스를 느꼈다.
헌데 이 사람이 바로 “100달러 노트북”의 주인공이라니...
2009년 현재시점에서 본 이 책의 내용은 간혹 식상한(너무나도 당연한)내용이 곧곧에 있지만 14년 전에 쓰여진 책임을 생각해보면, 예언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어쩌면 디테일하지 못한 예언서와는 달리 너무나도 정교하며, 디테일한 부분들이 있어서 어쩌면 마치 작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 온 기행문일수도 있다
1995년 당시 우리나라는 인터넷의 불모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MS-DOS를 사용하고 전화선을 통한 텍스트기반의 PC통신 역시 소수들이 이용을 했다. 컴퓨터는 고가이고 아날로그가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니지만...)
3년 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과 함께 우리나라는 PC와 인터넷의 보급화로 IT한국의 발판을 마련하게 돼었다.
만약 그 당시 이 책을 읽었다면 어쩌면 나는 조지오웰의 1984과 별반 다르게 받아 들이지 안았을런지도 모른다.
1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면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그리고 예견한 일의 대부분은 그대로 실현이 되었다. 그리고 깨닫지 못한 부분(그렇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부분도 아닌)역시 되짚어 주고 있다. 마치 콜롬부스가 계란을 세웠듯이...
이 책은총 3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작가는 첫번째 장에서 Atom(원자)과 Bit로 분류하여 향후 변화 되어갈 디지털을 이야기했고
두번째 장에서는 인터페이스에 관해 이야기를 해나갔다. 작가의 이상적인 인터페이스는 인간의완전 대체제인 듯하다. 즉 인터페이스의 궁극은 인터페이스가 없어지는...하지만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은 비관적 미래가 아닌 작가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이런 작가의 낙관적인 미래의뒤받침을 위한 디자털 사회에 대해서 그다음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변화는 14년전 부터 어쩌면 그전부터 시작되었고 그변화는 지금에와서는 본질적으로 다른것이다. 즉 현대사회에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작가는 현재의 변화와 앞으로의 변화를 탈정보화로 말하고 있다. 즉 진정화 개인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현업에서 느끼는 부분에서도 기존의 TV광고나 신문광고등, 강력한 대중 매세지의 역활을 주도 했던 ATL의 영역이 허물어지며, 개인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사이트등의 개인 정보화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단순히 신기술의 등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 흐름속에서 상품개발, 마케팅, 광고, 판촉 등 비지니스 자체를 송두리체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생활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작가는 이렇듯 체감상 느끼지 못하듯 천천히 하지만 실상 무척이나 강력하고 빠르게 변화되는 현실을 되짚어주고 있다. 14년 전 작가가 예견한 디지털은 진행되었으며, 아직도 계속 진행중이다. 다시 14년후 작가가 이야기한 모든 것이 실현되고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루어도 이책은 의 내용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라 본다.
이책에서 하고자 하는 예기는 향후 TV가 어떻게 바뀌고 컴퓨터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이 지금 세대에서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당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렇듯이 작가는 이 책 통해 이러한 현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고를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할 수 있는 혜안을 갖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2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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